자동차·음식료업, 러 판매 타격 우려…우크라이나 사태 영향 점검 분주한 신평사[김은정의 기업워치]

입력 2022-02-28 06:07   수정 2022-03-02 08:53

이 기사는 02월 28일 06:07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국내 신용평가사가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산업별 영향을 점검하는 데 분주하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안전자산 가격이 상승하고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어서다. 실물 경제도 상당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국내 주요 기업들의 신용도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신용평가사의 판단이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주요 산업별 영향을 긴급 점검했다. 대표적인 업종이 자동차다. 러시아 자동차 시장은 연간 160만~170만대 규모로 큰 시장은 아니다. 하지만 현대자동차·기아의 점유율이 22.7%로 높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러시아 시장에서 3780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글로벌 전체 판매량 중 5.8%에 해당한다.



한국신용평가는 "러시아 경제 제재에 따른 현대차·기아 현지 판매량 감소가 예상된다"고 봤다. 이번과 유사한 2014년 초 크림반도 사태 때도 경제 제재에 따른 수요 위축으로 2015년 러시아 완성차 시장은 전년 대비 35.7% 감소했다. 현대차·기아의 러시아 판매량도 13.5% 감소했다.

아울러 "해외 부품조달 제약으로 현지 생산법인의 가동률이 저하될 수 있는데다 러시아 루블화 약세, 원부자재 가격 상승, 물류·공급망 경색 심화로 손익 측면의 부담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음식료 업종도 마찬가지다. 일단 곡물 수급 차질에 따른 원가 상승이 우려되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해 기준 세계 2위 밀 수출국이다. 세계 6위 옥수수 수출국이기도 하다. 우크라이나 역시 밀 수출 4위, 옥수수 수출 4위로 국제 곡물 시장에서 영향력이 크다.

한국신용평가는 "밀은 제분, 사료, 라면, 빵, 과자 등 식료품 전반에 사용되며 옥수수도 감미료, 동물 사료의 주요 원재료"라며 "밀과 옥수수가 주요 원재료인 제분, 제과 업체, 사료 사업자의 경우 원재료 가격 상승 부담이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러시아에 진출한 음식료 업체로는 오리온, 롯데제과 등이 있다.

건설 업종에도 부정적이다. 올 2월 말 기준으로 국내 건설사들은 우크라이나에서 13곳이 18건의 건설 사업을 수주했다. 이 중 공사가 진행 중인 사업은 6건이다. 규모 자체는 작지만 사태 진행 정도에 따라 해당 공사를 진행하는 건설사들이 받는 영향이 확대될 수 있다. 국내 건설사의 러시아 현지 공사 중 주요 사업장은 DL이앤씨의 모스크바 정유공장 현대화사업(도급액 3271억원)과 발틱 화학플랜트 프로젝트(1조5645억원), 삼성엔지니어링의 발틱 에탄크래커 프로젝트(1조3722억원) 등이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 악화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은 원유에서 추출된 나프타를 주 원재료로 사용하는 국내 석유화학 산업에 부정적이다. 최근 석유화학 수급이 부진한 상황인 점을 고려하면 원가 상승분을 판매가격에 원활하게 전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원재료 조달 차질 등으로 유럽 석유화학설비 가동률이 낮아질 경우 시장 내 공급물량이 감소하면서 국내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글로벌 경기가 위축돼 석유화학 수요가 감소하게 되면 긍정적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악화에 따른 유가 상승은 원가 중 연료비 비중이 큰 해운업에도 부정적이다.

송민준 한국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실장은 "사태 진행 상황과 러시아 경제 제재 추이, 파급 영향에 대해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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